“우연이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더 큰 필연의 일부일 뿐이다. – 칼 융”
여러분들은 우연이라는 것을 믿으시나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우연은 “우연하게도” 두 명의 Ryan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It’s A True Story !
[Ryan Lewis]
만 19세에 창업했던 인디 레이블에서 2002년 발매했던 Vassline (바세린)이라는 밴드의 첫 앨범은 인디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Warner Bros라는 Major Label을 통해 전국 소매점에 유통되었던 음반이었습니다.
꾀 많은 앨범이 판매되면서, (사실은 아니지만) “이효리 앨범 보다 더 많이 판 앨범”으로도 알려지며 헤비 뮤직씬에서 센세이션이 될 앨범이었습니다.
이 뮤지션은 차후 한국 대중 음악 시상식에서 최고 록 아티스트로 선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앨범 “The Portrait Of Your Funeral” 앨범은 해외와의 Trading, Mail Order의 시작을 알렸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유럽과 일본, 미국등에서 유통되는 앨범이자 E-Commerce라는 단어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홈페이지를 통해 Mail Order형태로 B2C를 통해 판매했던 앨범으로 미국에서 3개 정도의 주문과 유럽 및 타지역에서 주문을 총 8개 받았던 앨범입니다.
시간은 흘러 2003년 남부 시골 마을인 테네시주의 Murfreesboro라는 곳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합니다.
당시 Facebook도 없었고, Myspace가 막 시작했던 시기였지만 이 당시 가장 큰 소셜 미디어는 소위 게시판 류 (Forum Board)였습니다. 미국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테네시의 Nashville 주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포럼을 발견하였고, 메세지를 남깁니다.
“한국에서 왔고 음악을 좋아하고 같은 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 정도의 메세지 였는데, 1주일 정도가 지나서야 한 명이 답변을 답니다.
“오 미국에 온걸 환영해. 궁금한데 이메일 남겨줄래?”
이 짧은 메세지에 감동먹고 이메일로 소통을 시작하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그 동네 Music Scene등 이야기를 들으며 이 친구 Ryan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Ryan은 제 첫 미국 친구가 되었고 이 친구가 어느날 집으로 초대합니다.
당시 룸메이트와 Murfreesboro에 있었던 학교 MTSU (Middle Tennessee State University) 근처의 아파트에 살고있었습니다.
제가 Ryan의 방에 들어섰을때, 침대 위 포스터들이 덕지 덕지 붙어있었고 그 중 한개가 저를 얼어버리게 만듭니다.
그 포스터는 바로 Vassline의 음반 포스터였습니다.
한국에서 앨범 발매 후 미국에서 주문을 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이 Ryan이었던 것이었습니다 !!!!!!!!!!!!!
“이거 어서난거니?”
“한국에서 주문한 내가 좋아하는 음반이야”
“이거 내가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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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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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전율했고, Ryan도 “이거 만든 사람이 너였어? 오 마이 갓…”
Game Over !
이 친구랑 결국 미국 생활내내 좋은 친구였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가끔 통화하면서 이 “우연”을 이야기할때마다 크게 웃곤 하였습니다.
[Ryan Kulp]
7년여간의 스웨덴에서의 생활 막바지부터 마텤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고, Ecommerce 등의 클라이언트에게 적용하면서 큰 CVR을 갖고왔던 앱 중 하나가 FOMO (www.fomo.com) 였습니다.
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기술적으로 궁금한 점등은 바로 바로 CS쪽으로 물어보곤 했고 현재까지 5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앱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큰 우연은 FOMO의 대표인 Ryan Kulp의 2019년 기술적 서포트를 요청하는 질문 이메일에 대한 그의 답변 이메일에서 모든 게 시작됩니다.
“응 질문 내용 알겠고, 내가 부산 내려가서 답변할께”
이 답변을 받았을때 “뭔 소리지? 부산에 있다는 건가? 갑자기?”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이메일에 이렇게 답변합니다.
“나 이태원 근처 한남동에 사무실 있는데 너 서울 오게되면 알려줘!”
이렇게하여 결국 이태원에서 캐쥬얼하게 만나게 되었고, 2019년 Ryan은 전세계를 돌면서 일하는 소위 디지털 노마드 형태로 일을 하며 총 30여개국 이상을 여행하고 있었고 3650일 중 350일을 미국외 국가들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서 여행 중에 한국어 공부를 진짜 뽀갠다는 각으로 돌진하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스타트업계에서 꾀나 유명인, 인풀루언서 느낌으로 뉴욕,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쪽 바닥의 Super Star들과 친분(Peter Thiel, Sean Ellis, Noah Kagan등)이 있었고 마케터 출신인데 직접 개발도 배워 모든 것을 부셔버리는 것을 보고, 이 친구랑 찐짜 같이 한 번 프로젝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그와의 첫번째 만남은 그렇게 훈훈하게 여행 잘하고 계속 연락하자 정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0년 봄 정도에 또 다른 이슈로 메일을 하면서 친분이 생긴 후여서 개인적인 질문도 하게됩니다.
“코로나인데 시작되면서 여행 힘들텐데 어떻게 지내? 혹시라도 한국 와서 프로젝트 하고 싶다면 알려줘” 라고
사실 당시에는 Half Serious, Half Joking 느낌으로 던졌는데, 그도 관심을 크게 보여줬고, 결국에는 당시 CMO로 재직하였던 회사에서 Ryan을 Remote로 일하는 조건으로 전문 인력인들에게만 주어지는 E7 비자를 신청하고 2020년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 한국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서로 주고 받으며 저와 함께 Linktree와 같은 SaaS를 하나 공동으로 만들고, 홍대 근처에서 Studio도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체류하는 기간동안 그의 음악 재능등을 바탕으로 아리랑 TV에서 외국인 가요제 대상 그리고 공중파 방송인 “백종원 클라쓰”의 멤버로도 참여하게 되면서 2022년 까지 그의 열정적인 행보는 한국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난 후 그가 갖고 있는 SaaS 중 가장 큰 규모인 FOMO를 팔면서 Exit을 하고, 11월 정도 그로부터 감동의 이메일을 하나 받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너무 고마웠어, 너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어. 경비 및 호텔등 내가 다낼께. 언제 올래?”
여러분 이 두 Ryan과의 인연이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만약에 제가 미국 생활에서 포럼에 용기를 내어 메세지를 남기지 않았다면,
만약에 제가 이태원에서 함 보자라고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제가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만약에 마텤에 꽂혀서 SaaS들을 파지 않았더라면?
마치 사다리 게임 같지 않나요?
다양한 시작점이 있고 수많은 인생의 선택점들이 존재하지만 많은 시도와 적극적 자세가 없다라면 결국 “우연” 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계속 타자석에 들어가야 헛스윙을 하던 안타를 치던 홈런을 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노력이 있다면 “우연” 이라는 것은 결국 확률 게임이 됩니다.
두 Ryan을 못 만났다면, 저는 Kevin, Rob, Chris와 같은 다른 “우연을 가장하여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연은 결국 가능성이 조금 낮은 필연일 뿐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타석에 올라가서 우연을 쟁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