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the light surround you – Dream Theater, Surrounded 가사”
최근에 모은행 상대로 사내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총 8시간의 강의를 1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진행하는 모듈입니다.
저와 같은 외부 강사들이 약 10차례 정도의 세션을 진행하는 긴 코스이고, 수강생 역시 강사들을 평가하는 어느정도는 양 사이드 다 부담이 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밌고, 유익하고 수강생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세션이 될 수 있을까?”
8시간을 떠든다는 것은 많은 레파토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체력적, 정신적 그리고 수강생들의 텐션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점심 시간 이후 오후 세션은 특히나 더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저는 “피크엔드 (Peak-end) 법칙”을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피크엔드 법칙은 결정에 달한 순간과 그 경험이 끝나는 시점에 더 강한 인상을 주는 기억 편향의 일종으로,
가장 강조해야 되는 부분과 “하이라이트” 부분과 강의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을 최대한 잘 마무리하여 좋은 기억을 갖고 갈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세션을 오전은 이론 개괄, 그리고 오후에는 그룹 과제에서 실제 사용할 이론 및 케이스 그리고 그룹과제로 마무리하기로 하는 것으로 순서를 짰고,
저 혼자 떠들어야 하는 부분은 일부러 많은 질문을 개인에게 질문하며 텐션을 이어갔고, 그룹 과제 이전 5분간의 밍글링을 통해 그룹원들을 스스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룹 과제 초반에는 어색한 모습들이 보였지만, 결과물은 놀라웠습니다.
4개의 그룹이 발표한 서비스에 대한 구상들은 실제로 그들이 새로 런칭하여 바로 쓸 수 있는 날카로운 것들이었고, 30분이 지난 후 부터는 그들 스스로가 즐기는 모습이 보였고, 강의는 그들에게도 저에게도 큰 감동과 함께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지막” 기억은 이런 세션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누군가와 헤어질때 즐거운 서프라이즈를 안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