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n’t see things as they are, we see them as we are. – Anaïs Nin”
선택적 인지
미국의 심리학자 David Rosenhan은 1968년에 자신의 동료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을 기대만큼 정확히 구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정신병원에 꾀병 환자들을 보냈습니다.
꾀병 환자들은 병원에 가서 자꾸만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했으며, 그 밖에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쉽게도(?) 꾀병 환자 중 집으로 돌려보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꾀병 환자들의 병원 입원을 하면서 임무는 의사들이 어떻게 꾀병 환자들에게 대하는 지를 기록하는 것이었지만, 차후 의사와 간호사가 전혀 기록하는 것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드러내놓고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않았습니다.
왜냐면 의사와 간호사들 눈에는 “환자”였기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꾀병 환자들의 기록이 조현병에 동반되는 증상으로도 보았습니다.
차후 Rosenhan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고, 정신과 의사들은 많은 질타와 비난을 퍼붓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정신 병원에 오는 사람은 없다며 꾀병 환자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Rosenhan은 다시 실험을 합니다.
이번엔 앞으로 3개월 동안 꾀병 환자를 보낼테니 어떤 사람이 꾀병 환자인지를 맞혀 보라고 하였고, 3개월 동안 193명이 병원을 찾았고 꾀병 환자로 41명이 지목됩니다.
하지만 Rosenhan이 보낸 꾀병 환자는 0명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꾀병 환자들이 진짜 올 것이라고 생각한 의사들이 진짜 환자 5명 중 1명을 집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David Rosenhan의 실험은 선택적 인지(Selective Perception)가 우리의 판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선택적 인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나 신념에 맞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Rosenhan의 실험에서 의사들은 자신들의 기대와 신념에 맞추어 환자를 판단하였으며, 이는 그들의 진단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꾀병 환자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정신병 환자로 진단되었습니다. 이는 의사들이 이미 ‘정신병원에 온 사람은 병이 있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환자들이 보이는 정상적인 행동과 꾀병 환자들의 기록을 ‘정신병’의 증거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선택적 인지가 작용한 결과로, 의사들은 자신들의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였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Rosenhan이 꾀병 환자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하자, 의사들은 진짜 환자들 중 일부를 꾀병 환자로 지목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환자들 중 일부가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이는 의사들이 ‘꾀병 환자가 올 것’이라는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그들은 환자들을 평가할 때, 자신들의 새로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잘 받아들였고, 실제 환자를 꾀병 환자로 오인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Rosenhan의 실험은 선택적 인지가 우리의 판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Data-Driven 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면 데이터에 대한 해석이 선택적 인지로 인한 흐린 또는 잘못된 판단을 갖고 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판단이 항상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가능한 한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증거에 기반하여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는 더 나은 판단을 내리고,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